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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태국에서 오는 길

by 여리어차 2023. 6. 18.

출발하는 비행기 속 여명

태국에서 지낸 40일의 여정을 오늘 마감했습니다.

여자친구 보러 갔다가 마음정리도 많이 하고 휴식과 다시 시작하는 발돋움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40일의 태국을 보며 느낀 것은 '흐름을 통해 오는 편안함'이였습니다.

 

태국은 주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인 만큼 굉장히 많은 오토바이와 차량, 툭툭, 썽태우가 조화를 이루는 도로상황을 보실 겁니다.

잘 달리는 차 앞에 불쑥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와 사람 가득 싣고도 과격하게 운전하는 썽태우, 그런 차량들을 보면서도 화내지 않는 운전자들... 역시 불교의 도시인지 사람들이 도를 터득한 느낌입니다.

그런 상황을 멀리서 지켜도 보고 차량 속에서 느끼기도 하면서 정리된 것은 흐름이 있다는 겁니다.

순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어떤 것이 먼저 시작해도 당황하지 않고 진행됩니다.

마치 멀리서 오는 파도같이 느껴졌습니다. 

꾸준히 흘러가면서도 일정한 파동을 그리는 느낌.

일상의 소소한 부분이라지만 이러한 흐름을 한 번 느끼고 나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톱니바퀴가 맞닿아 딱딱 떨어지는 편안함,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그러니 여행이 마치 수행같았습니다.

외부에서 온 저는 이물질이지만 그 흐름 사이에서 나름 자리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였습니다.

왜 놀러가서 수행을 하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좋았습니다.

마음 편해지는 생활들이였습니다.

태국 치앙마이 참 조용한 도시입니다.

추천드립니다.

(*비행기에서 잠을 한숨도 못자서 뭔가 비몽사몽한 글인 거 같습니다... 허허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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